압권!! |
다카토리읍은 옛날에 산성(山城)이 있고 성시(城市)가 번영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한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치야노 히나메구리'는 그 거리의 많은 집이 그 집이 가지고 있는 히나 인형을 관광객이 볼 수 있도록 진열하는 행사입니다.
히나 인형은 기본적으로는 지난 번에 쓴 대로 15 개의 인형으로 구성되는데, 꼭 15 개로 구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더 많은 인형들로 구성되는 경우도 있고 더 적은 경우도 있습니다. 인형의 모습이나 얼굴도 히나 인형에 따라 다릅니다.
'마치야노 히나메구리'에서는 여러 히나 인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에도시대(약 200년 전)의 인형도 있었습니다. 좋은 행사였습니다. 혹시 내년 3월에 일본에 올 수 있으시면 꼭 '마치야노 히나메구리'에도 와 보세요.
에도시대(약 300년 전)의 인형 |
귀엽죠!! 아기 히나!! |
오 "한아하다"는 제가 좋아하는 표현 중 하나인데, 다카토리읍이 한아한 모습을 하고 있다니, 궁금해지네요. :)
답글삭제그런데 우치모토씨는 일본 어디에 살고 계시나요? 2년 전 교토에서 봤던 벚꽃 라이트업이 너무나 좋았는데요, 우치모토씨가 살고 계신 곳에도 이런 축제가 있나요?
(이건 제가 교토에 다녀온 이후 제 한국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거예요. 사진 볼 때마다 항상 그리워요. http://blog.naver.com/serene026/150086029396 )
다카토리읍은 일본의 고도로 유명한 아수카(明日香/飛鳥)의 가까이에 있습니다. 다카토리읍은 이 축제기간이 아니면 가봐도 특히 볼 곳이 없을지도 모르겠는데, 아수카는 관광 명소가 많이 있습니다.
삭제저는 오사카에 살고 있습니다.
오사카의 벚꽃이라고 하면 조폐국이 가장 유명합니다. 오사카성에도 많이 있습니다.
실은 교토에 있는 대학교에 다녀서 젊을 때에는 교토에 살고 있었습니다. 철학의 길 가까이에 살고 있었어요.
아- 저는 일본에서 제가 가본 곳 중엔 교토가 가장 좋았었어요.
삭제네, 오사카의 벚꽃 풍경은 조폐국이 가장 유명하다고 들었었는데, 제가 오사카에 갔을 땐 아쉽게도 조폐국은 가지 못했었어요. (오사카성은 가봤었어요.) 혹 나중에 시간이 되면 조폐국의 봄날 모습도 포스팅 해주세요! ;-)
J.? 누구야? 라고 생각했어요. windscape님이죠.
삭제조폐국으로 벚꽃을 보러 간 적이 없어요. 가 보고 싶어요. 혹시 가면 꼭 사진을 포스팅해요.
그런데, 좀 질문이 있는데요.
J.님의 문장은 '었'이 한개 많은데,
'좋았었어요.'와 '좋았어요,', '들었었는데'와 '들었는데',... 의 차이가 뭐예요?
네, 접니다. ㅎㅎ 그간 로그인을 하지 않고 우치모토님의 블로그를 방문했던터라 Lang-8에서 사용 중인 이름으로 댓글을 남겼었어요. 이틀 전 방문했을 때는 로그인을 하고 있어서 제 블로그의 이름으로 댓글을 썼네요.
답글삭제"좋았어요/들었어요"가 '과거'라면 "좋았었어요/들었었어요"는 '관거 완료'라고 할 수 있어요. 전자가 단순히 과거의 사실을 나타낸 표현이라면, 후자는 1.말하는 시점보다 훨씬 전에 일어났던 것 (혹은 현재와는 강하게 단절된 상태) 2.과거의 사건 내용이 현재와 다른 것임을 강조하는 의미가 들어가있죠. (과거시제 '-았/었/였'에 과거시제'었'을 하나 더 더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좀 더 쉬울까요?) 1번과 2번에 해당하는 예시를 들어볼게요.
1-1.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복도에서 찾았어요.
1-2. 지갑을 잃어버렸었는데 복도에서 찾았어요.
여기에서 1-1이나 1-2나 의미상 차이는 없어요. 하지만 1-2에서처럼 과거 완료 시제를 사용하면 사건이 일어난 순서, 즉 지갑을 잃어버린 게 먼저 있었던 일이고, 찾은 것은 그 이후에 있었던 일이라는 것이 더욱 분명해졌죠.
2-1.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어요.
2-2.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었어요.
여기에서 2-1은 '과거의 어느 시점에 입원을 했다'라는 사실과 함께 '현재에도 입원 중이다'라는 상태를 포함하고 있죠. 반면에 2-2는 '과거에 병원에 입원했었고, 지금은 퇴원했다'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고요.
이제 제가 "좋았었어요"나 "들었었어요"라는 표현을 쓴 이유를 설명드릴게요. (사실 모국어를 쓰면서 문법을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요.) 제가 "좋았었어요"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좋았어요"라고 말해도 상관은 없죠. 하지만 제가 교토를 갔던 것이 2010년 봄이었고,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흘렀으니까요, "좋았어요"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긴 세월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그래서 "좋았었어요"라고 말을 한 거예요. 제가 교토에 갔던 것이 최근의 일이었다면 "좋았어요"라고 말을 했을 거예요. "들었었어요"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죠. 우치모토씨로부터 "오사카의 벚꽃은 조폐국이 가장 유명하다"는 말을 듣기 전에, 2010년 간사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조폐국이 오사카 벚꽃의 명소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었어요. 그래서 "들었었어요"라고 말한 거구요. (음 그런데 저의 댓글을 다시 보니, 제가 "-았었-", "-었었-"을 불필요하게 많이 썼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ㅎㅎ)
사실 전통 한국어에서는 과거와 과거완료를 딱히 구분해서 쓰지는 않았다고 해요. 영어에서 과거와 과거완료를 구분하는 데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았었-', '-었었-'의 유래, 역할, 기능에 대해서는 국어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양하답니다.
우치모토씨께서 국어 문법 중에서도 다소 어려운 부분을 저에게 물어보셔서 설명이 길어졌는데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잘 알겠어요.
삭제한 번 이 표현을 쓴 문장을 lang-8에 써 보겠어요.
이 글을 봤을 때 긴 글이라서 이해할 수 있는지 자신이 없었지만 읽기 시작했더니 모르는 단어가 몇 개밖에 없고 사전을 쓰지 않아서 읽을 수 있었어요. 나중에 사전으로 모르는 단어는 확인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