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9일 목요일

남극저층수(南極底層水/Antarctic Bottom Water)

전번의 글과 마찬가지로 이번도 오시마(大島)교수님께서 쓰신 글을 번역해봤습니다. 제가 오역한 곳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교수님께서 쓰신 원문(일본어)은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은 남극저층수(南極底層水/Antarctic Bottom Water)에 관한 해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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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해양순환은 남극해와 북대서양의 2군데에서 무거운 물이 가라앉고 해양 심층 전체로 번지면서 천천히 솟아나는 순환(해양심층순환)입니다. 이 두 무거운 물 남극저층수(南極底層水/Antarctic Bottom Water)와 북대서양심층수(北大西洋深層水)중에서 더 차갑고 무거운 물은 남극저층수이고 전세계 심층으로 번져 있습니다. 남극저층수 기원의 물은 전해양에서 36%도 차지하고 북대서양심층수 기원의 물의 갑절 있는 것이 최근의 연구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태평양에서는 2000 미터보다 깊은 곳에 있는 해수는 수온이 2도이하이고 그 대부분을 남극심층수 기원의 물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물이 가라앉는 정도가 약해지거나 가라앉는 장소가 달라진다면 해양심층순환도 변화해 버립니다. 바다가 가지고 있는 열용량은 너무 커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지구의 기후가 크게 변화해 버립니다. 실제로 먼 옛날에는 심층순환이 현재와는 다른 시기가 있었고 그 때문에 지구 기후가 크게 다르던 것이 시사됩니다. 이번에는 세계중에서 가장 무거운 남극저층수에 대해서 조금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합니다. 

Fig.1 "해빙 생산 공장"인 연안 빙호
북대서양심층수는 차가워지는 뿐으로 심층까지 가라앉는 무거운 물이 만들어지는데 그에 반해 남극저층수는 해빙(海氷)생성 때문에 무거운 물이 만들어집니다. 다만 남극해의 어디에서도 저층수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연안 빙호(氷湖)라고하는 장소에서 만들어지는 대량의 해빙 생성입니다. 연안 빙호란 생성된 해빙이 바람이나 해류를 따라 잇달아 앞바다로 떠내려가며 박빙 해역이 유지되는 장소입니다. 보통 해빙은 어느 정도 두꺼워지면 자신의 단열 효과 때문에 그 이상은 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안 빙호에서는 해빙이 충분히 성장하기 전에 앞바다로 운반돼 버리기 때문에 박빙이 유지돼서 대기(大氣)가 대량의 열을 계속 빼앗습니다. 빼앗겨진 열에 비례하여 해빙이 생성되기 때문에 빙호에서는 대량으로 만들어집니다. 연안 빙호는 말하자면 "해빙 생산 공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빙이 만들어질 때에 해수중 염분의 대부분이 해빙에서부터 배출되기 때문에 염분이 높은 무거운 물이 만들어집니다. 남극대륙 주변에 있는 연안 빙호에서는 대륙에서 오는 차가운 대기(大氣) 때문에 대량의 해빙이 만들어지므로 대륙붕에서는 무거운 (밀도가 높은) 물이 생성됩니다. 특히 무거운 물이 만들어지는 해역에서는 고밀도수(高密度水)가 육붕 사면(斜面)을 내려가면서 저층(底層)으로 가라앉아서 남극저층수가 만들어집니다(Fig. 1). 

Fig.2 남극저층수 생성 해역과 유출 경로
지금까지의 연구에 근거해 남극저층수의 생성 해역과 그 유출 경로를 모식적으로 보이는 도표가 Fig. 2입니다. 남극저층수의 생성 해역으로는 로스 해, 웨델 해, 그리고 아델리랜드 앞바다가 3대 생성 해역으로 알려집니다. 하지만 각각 해역에서 얼마나 저층수가 만들어지는지는 아직 대충 견적밖에 없고 반드시 잘 알고 있다고 하지는 못 합니다. 북대서양심층수에 대해서는 그 생성 해역이 구주에 가까워서 관측도 연구도 많고 그 실태를 꽤 잘 알게 되고 있지만 가기 어렵고 관측도 어려운 남극저층수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것도 많습니다. 저층에 있는 해수의 성질을 분석해서 남극저층수 생성 해역을 추정하는데 그 분석의 결과 위에 쓴 세 생성 해역 밖에 동남극에도 넷 생성 해역이 있겠다고 시사됩니다. 그런데 그 곳이 동남극의 어디에 있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바로 저희 홋카이도 대학교 저온과학연구소 해양연구 그룹이 쇼와 기지(昭和基地) 동쪽 1,200km에 있는 Cape Darnley 앞바다가 그 넷 남극저층수 생성 해역인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현재도 관측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 해양 저층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는 남극저층수. 이것에 관해서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서 매력적인 연구대상입니다.


도표들은  오시마 교수님에게서 사용허가를 받아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댓글 9개:

  1. 이런연구는 해양 물리학에해당하나요 아니면 해양지질학에 해당하나요? 또 이에관련된 연구원이 되고싶다면 한국에서는 어느학과에 가야할까요.. 한국에는 해양학과는 거의 없어서 지질학과에 가려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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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 서투른 한국어를 읽고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런 연구는 해양물리학입니다. 해양지질학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에 관련된 연구원이 되고 싶으면 대학교에서 해양물리학이나 지구유체역학(geophysical fluid dynamics)을 공부해야 합니다. 제 생각인데 해양물리학과 이외라면 지질학과보다 기상(대기물리학)학과 더 적당합니다. 저는 일본 사람이라서 한국의 어느 대학에서 해양물리학을 공부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익명(익명2014년 5월 16일 오후 12:54)님이 쓰신대로 먼저 넷으로 검색하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적은 정보를 씁니다.
      연세대학교의 노의근 교수님께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하십니다.
      http://gfdl.yonsei.ac.kr/gfdl/
      인하대학교의 연구자가 쓴 논문을 읽은 적이 있어서 인하대학교에서도 해양물리학을 공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음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혹시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기탄없이 물어 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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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답변 고맙습니다. 고등학생이라 아직 모르는게 많은데 덕분에 어느정도 방향을 잡을수 있을것같아요. (일본인이신데도 한국어를 참 잘하시네요!)
      どうぞ, たのしい一日になりますよう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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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혹시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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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학교에서 히라가나, 가타가나를 이제 막 끝내고 겨우 인사말정도 할줄알아는 수준이에요. 위의 일본어는 인터넷에서 찾아서 쓴 표현이고요. 사실 이 상황에 맞게 쓴건지 긴가민가 했었는데... 뭐 그래도 앞으로 차차 일본어를 깊게 배울 의향은 있지요! 아, 그리고 제 이름은 박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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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일본어도 공부 하시군요. 대단하네요.
      박수연 씨가 코멘트를 써 주신 것을 오시마(大島) 교수님께 메일로 알려 드렸습니다. 교수님께서도 한국의 젊은 분이 관심을 가져 읽어 주신 것을 아주 기뻐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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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홈피 주인과 좀 아는 사이입니다. 그냥 지나가는 사람으로 생각해주세요.

    익명님은 고등학생 입니까?
    대학에서 해양물리학을 공부하려고 하시나요?
    인터넷에서 [대학 해양학과] [해양물리학과]등등 검색하시면 적어도 4개 이상의 대학이 검색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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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안녕하세요. 저는 한 고등학생입니다. 이것저것 학교에서 준비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최근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를 해수 방출로 이야기가 나와서 이렇게 써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에 대해 심히 이야기를 드리고 싶은데 연락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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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코멘트를 적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이 블로그를 보지 않아서 어제 코멘트를 읽어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미 그 의문은 해결하셨다고 생각하지만 혹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코멘트를 써 주세요. 앞으로는 조금 더 자주 이 블로그를 보려고 합니다.
      제 블로그르 읽어서 코멘트를 적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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